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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에서 배운다

키타큐슈의 환경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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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는 환경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전시해놓았는데 몇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 엄청난 공해를 극복한 키타큐슈의 역사가 자세히 정리되어 있었다. 특히 죽음의 바다와 7색의 매연에 관한 사진은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이 끔찍한 상황을 극복한 시민의 노력이 놀라웠다. 1901년 본격적인 근대식 용광로를 가진 국영 야하타제철소가 조업을 시작한 키타큐슈로부터 일본의 근대산업이 시작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의 심각한 산업공해를 겪으면서 69년부터 도카이만은 대장균조차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라고 불리었으며 하늘은 <일곱색의 연기>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에서 가장 심한 매연도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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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각종 시청각 자료가 상영되고 있었는데 <푸른 하늘이 보고 싶다>는 제목의 비디오는 키타큐슈의 과거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였다. 이 기록영화는 토바타 부인협의회가 1965년에 제작한 것이다.

 셋째, 전시관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려되어 있었다. 쓰레기를 이용하여 직접 재미있는 물건을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자세한 설명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시는 할아버지들이 담당하고 있었다. 보고 만지면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어린이 환경교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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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째, 벽면에는 신문기사를 붙여놓았거나 어린이들이 직접 쓴 글씨로 여러 가지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었다. 돈을 많이 들여서 기획인쇄사가 세련되게 디자인한 홍보전시물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다섯째, 폐교된 어느 초등학교에 관한 자료가 전시된 곳이 있는데 굉장이 가슴 아픈 곳이었다. 공해 때문에 고생하는 어린이들의 글이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었다. 이곳은 PET병으로 사방을 에워싸고 있어서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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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째, 전시장 가운데에는 1/10크기의 친환경 주택모형이 만들어져 있다. 각 부분에 자세한 설명이 붙어져 있고 심지어 실내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었다. 예를 들면 태양광, 옥상정원, 잔디지붕, 천장, 자연채광, 재생타일, 나무재활용제품, 단열재, 우수, 중수시설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 외에 이곳에서는 이동차량을 준비하고 있어서 찾아가는 어린이 환경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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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는 인근에 있는 자연사박물관도 가볼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서 관문대교를 건너 시모노세끼로 왔다.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얼마 전에 신설된 저녁배였다. 배 안에서 몇 명이 모여 평가회를 겸하여 술을 한잔 했다. 한밤중에 선실문을 열고 나가니까 완전히 캄캄한 밤이었다. 칠흙같은 밤바다가 모든 것을 감싸고 있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깨끗하고 상쾌하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아침 8시 30분에야 배에서 내릴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수고해 준 여행사 넥서스투어(주)의 사장, 소장님과도 이별할 시간이었다. 여행사는 대구에 사무실이 있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에 배운 인사법, 안보일 때까지 손 흔드는 방식을 직접 해본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