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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않은 느림과 비움

김봉준선생, 김영길선생이 그려준 멋있는 얼굴그림선물

최근에 훌륭한 얼굴 그림이 2개나 생겼다.

1. 내가 존경하는 건축가 정기용선생님의 유지를 잇는 추모전시회가 서울 북촌미술관에서 3.16~21까지 열렸다. 미처 가보지는 못했지만 3월 21일자 한겨레21에는 이 전시회에 흔쾌히 자기 작품을 보탠 30여명의 미술가들의 명단이 적혀있는데 김봉준선생님이 포함되어 있었다. 너무 반가웠다.


몇 년전에 내가 가본 건축물 중에서 부산민주공원, 진해 기적의 도서관, 김해 봉화마을의 노무현 대통령 자택이 정기용선생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해에 그의 평생역작인 무주 프로젝트를 둘러보고서는 현존하는 건축가중에서 가장 존경하게 되었다.

한편 김봉준선생님은 최근 활발한 페이스북 활동을 통하여 요즘 씨름하는 화두와 작품활동을 알게 되었지만 오래전부터 그가 민중화가로써 시대적 영감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그림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내 하드에 별도의 방을 만들어서 다운로드 해놓고 있었다. 특히 요즘은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을 붓으로 그려서 님얼붓그림전이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하고 있어서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3월 중순에 평소 친하게 지내는 김용기교수와 함께 창원대학교 앞에 있는 해물촌에서 만났다. 소주를 마시면서 내가 퇴임하는 이야기, 김교수가 새로 시작하는 사회적 기업지원센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봉준선생의 페이스북 활동과 님얼붓그림전이 너무 훌륭하다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비로소 이날, 김교수와 김봉준선생님이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온 사이인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뜻밖의 퇴임축하 그림을 받는 지경으로 발전하였다. 그로부터 20여일이 지난 오늘, 정기용선생님 추모전 기사에서 우연히 김봉준선생님의 이름을 발견한 것은 우연일까? 인연일까?


2. 창원에서 벽화, 만화활동을 하는 김영길선생은 대학생시절에 진주YMCA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청년이다. 일본에서 꽤 오랫동안 애니메이션공부를 하고서 왔는데 그가 그려준 얼굴그림을 페이스북 프로필에 올렸더니만 꽤 많은 분들이 실물보다 좋아보인다고 덕담을 해주었다.

직접 그려주신 두분과 중간역할을 잘 해주신 김교수님까지 포함해서 세분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