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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않은 느림과 비움

퇴임식을 빛낸 시낭송과 노가바

지난 3월 22일에 있은 퇴임식에서 시낭송과 노래가사바꾸어 부른 순서가 많은 이들로부터 열띤 박수를 받았다.
노래는  녹색경남21의 이종훈, 서영옥, 녹색창원21의 박찬, 이명희, 홍은미, 신재경등 후배들이 불렀는데 가사는 이종훈
사무처장이 대중가요 '싫다 싫어'를 개사한 '앗싸 좋다'를 불렀다. 가사가 너무 멋있어서 소개한다.

 
1절>  YMCA아닌 단체도 얼마든지 많고 많은데 왜 하필 YMCA 선택해서 30년간 애를 태웠나

        노∼ 동 하는 예수 만나서 YMCA 운동 시작해 YMCA 매력에 빠진줄도 모르고 
        30년 한결같이 성 실 하 게 살았네  훗날다시 태어나도 YMCA 운동할테야 


2절>  당신아닌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많고 많은데 어쩌다 YMCA 선택해서 지역사회 일꾼됐나요.

        앗∼ 싸 좋다 지난 30년 앗싸좋다 참된 30년  YMCA 운동에 빠진줄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기 특기가 되었네  지금와서 생각하니 모두가 잘한 일이야


<후렴> 앗싸 좋다 지난 30년 앗 싸  다 참된 30  YMCA 운동에 빠진줄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기 특기가 되었네 지금와서 생각하니 모두가 잘한 일이야

 시낭송은 이명희 차장이 했는데 시 내용과 함께 읽는 이의 정성이 사람을 감동시켰다. 시는 민중시인 김효사가 지은 것인데 한겨레 신문에 난 퇴임 인터뷰기사를 보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내한테 전화가 왔는데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중학교 동창이다. 난데없이 <우산>이라는 호를 선물하겠다고 하드니 시를 지어서 보내왔다. 자유롭고 혈기있게 살아가는 친구이다.

 무엇 때문에

         -우산(愚山) 전점석 선생 퇴임에 부쳐

무엇 때문에 그대

육십 평생을 오직 한 길-

그렇게 살았더란 말인가?

남들은 출세하고

유명해지고, 돈만 벌려고

발버둥치는데 

그대, 어찌하여

그렇게만 살았단 말이가?

우공(愚公)이 산을 옮기듯

오직 한길로 한길로만 살았던가!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 만들자고

참 자유와 평등의 세상 만들자고

거꾸로 된 세상 갈아 엎어 바로 세우자고

살아왔던 것 아니던가?

동족의 심장을 향해 겨누는

총부리 내려놓고

하나 되어 사는 세상

만들자고 살아 온 세월 아니었던가?

그래

그렇다! 그대 우산 선생이여, 우리는

어머니 뱃속에서 세상에 나올 때 이미 출세는 한 것이고

이름 지었을 때 이미 유명해진 것 아니던가!

사는 날까지 그대 아름다운 이름이여!

우공이 산을 옮기듯

그렇게,그렇게

살아 가자구나...


단기 4344년 3월 22일   金 曉 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