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보니까 온천단지 뒤쪽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이 있고 앞쪽에는 筑後川이 흐르는데 온천단지에서 서로 만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하천에 유람선을 띄워놓고 신나게 놀기도 하고 매년 5월에는 불꽃(花火)대회가 열리며 8~9월에는 거봉, 배, 해바라기꽃이 멋있게 피고 10월에는 감축제가 열린다고 하였다. 특히 선착장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것은 카와쿠다리(川下리)라고 하는 전통뱃놀이를 위해서이다. 나룻배를 타고 한가롭게 노래를 들으면서 강을 따라 내려가는 뱃놀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하천살리기 운동을 하는 것 같았다.
되돌아올 때는 둑길을 올라서서 단지 안으로 걸었다. 동네 분위기는 썰렁하였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몇몇 온천장은 폐업한 것 같았으며 가게에도 손님이 없었다. 그런데 동네 한가운데 자그마한 술집 골목이 있었는데 모두들 간판에 snack이라고 적혀 있었다.
길이 50미터 정도의 좁은 골목에는 10여개의 술집이 양쪽으로 있었는데 술집 내부는 전혀 보이지 않도록 되어 있었다. 입구에 붙은 홍보물에는 2인 이상이 90분을 놀면 1인당 2,500엔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여종업원을 모집하는 곳도 있었다. 집집마다 <폭력추방의 집>이라는 표시판이 모두 붙어 있는 게 특이하였다. 짐작컨대 관광지에서 조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골목에서는 노래소리도 들을 수 없었고 간판에만 불이 켜져 있을 뿐 드나드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조용해서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여관으로 오는 중간에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각종 팜프렛이 비치되어 있었다. 이곳의 20개 여관을 각각 소개하는 팜프렛인데 우리 숙소인 복용장도 있었다. 그런데 종합홍보물에 의하면 여관마다 숙박, 목욕료가 서로 다르다. 시설의 차이가 심한 모양이다. 숙박요금은 4,200~63,000엔, 목욕료는 200~1,050엔의 큰 차이였다. 우리 숙소는 중간수준이었다. 숙박요금은 10,500엔, 목욕료는 500엔이라고 적혀있었다.
복용장에는 아담한 정원이 있고 뒤편에는 주차장도 있었다. 방은 전통 다다미방이었다. 한때는 꽤 번창했던 것 같다. 팜프렛에는 갤러리, 연회장과 노천탕도 소개되어 있었으나 모두가 옛날 이야기인 것 같다. 방에는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탁자 위에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물은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 그만큼 이 동네는 수질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날의 룸메이트는 경상대학교의 문현식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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