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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에서 배운다

산토리 맥주공장의 청소년 환경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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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주차장에 버스를 세워놓고 건물까지 걸어갔다. 건물 입구의 보도에 깔린 보도블록이 병유리로 만들어진 재생제품이라는 설명문이 바닥에 세워져 있었다.  1층 현관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안내데스크를 만날 수 있는데 장애인을 위하여 탁자 높이가 2가지로 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안경, 휠체어, 유모차를 공짜로 빌려주고 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 역시 상품전시대의 높이, 통로의 폭이 충분하여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관광객들이 꽤 많이 있었다. 회사운영에 있어서 견학, 홍보, 안내업무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양이었다. 기념품 코너가 별도로 있으며 시간별로 인솔하면서 설명해주는 가이드가 있었다. 우리 일행을 인솔하는 안내양은 자신이 입고 있는 노란색의 상의는 PET용기를 재생하여 만든 천이라고 설명하였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의 작업복이 PET재생제품이라고 하였다. 정말 앞서 나가는 기업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좌우측 난간에는 높이가 다른 2개의 손잡이가 있어서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2층의 견학코스 입구에 있는 안내판과 각각의 제조공정 설명판이 일어와 영어로 되어 있었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니까 맥주의 제조과정을 공정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단계별 특징을 설명해놓은 안내판도 여러개 부착되어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아크릴로 된 안내판에서 중요한 내용은 점자로도 되어 있었다. 정말 세심한 배려였다. 긴 통로의 왼쪽에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유리창 너머에 생산시설이 있는데 통로에는 노약자를 위한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으며 단차가 없어서 편하게 걸을 수 있고 바닥과 천정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으로 되어 있다. 제조공정은 6단계로 나누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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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코스에는 학습자료 전시와 맥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시음장이 있었다. 학습자료 전시는 복도 끝 부분에 설치되어 있는데 물과 숲에 대한 많은 자료와 함께 이 회사가 진행하는 청소년 환경교실인 <숲과 물의 학교>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는 이산화탄소를 2006년도 대비 53% 감소, 물사용량은 2006년 대비 47%를 감소, 재자원화는 100%를 지향하고 있었다. 현재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폐기물을 활용하여 화장지, 작업복, 건물외벽, 타일, 보도블록 등으로 재자원화하고 있으며 맥주원료인 맥아는 가축사료로, 배출수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니는 유기비료로 재사용하고 있다. 시음장의 벽면은 황토로 된 부분도 있고 보리, 콩, 밀, 숯, 커피 등으로 실내장식을 해놓은 부분도 있었다. 자연색이 주는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니까 이 공장에서는 맥주분만이 아니라 생수, 위스키, 우롱차, 와인, 청량음료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개 견학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였다. 친절하게 설명해주던 아가씨는 우리가 탄 버스가 출발해서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일본에서는 맥주회사의 지역사회 공헌도가 대단한 모양이다. 홋카이도의 삿포로 맥주공장는 오래된 적벽돌 공장건물을 재활용하여 멋진 복합상업시설로 탈바꿈하여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후쿠오카에 있는 아사히맥주공장 역시 관광코스로써 시음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