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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건축,도시

제9회 부산국제건축문화제를 다녀왔다.

 

제9회 부산국제건축문화제를 다녀왔습니다.



드디어 YMCA 건물이 부산 BEXCO에 전시되었다. 〈보전과 창출〉이라는 주제로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제9회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문화제는 크게 전시회와 심포지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굉장히 다양하였다. 전시회만 하더라도 도시 부산의 OLD & NEW전, 한.일 자매도시교류전, 한.일 초대건축가 20인전, 도심재생프로젝트 홍보관, 근대건축물 사진전, 친환경 건축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품전 등 수십 가지 였다.

이 가운데 웰빙 건축, 전승건축 국제작품전에 YMCA 건물이 출품되어 전시되고 있었다. 10월 10일(토) 오후 1시에 도착한 전시장에는 많은 시민과 대학생들이 관람하고 있었다. 전체 전시작품 51점 가운데 국내 작품은 10점이며 그 가운데 창원이 2점이었다. 외국은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의 작품이었는데 주로 일본작품이 많았다. 국내작가 중에서는 안면 있는 분들이 몇 분 계셨다. 우경국 선생의 백순실 기념관(파주), 이윤하 선생의 조태일 시인 기념관(곡성), 정춘국 선생의 동심헌(부산), 황흥렬 선생의 Blue Fish(창원)등이 눈에 띄었다.

창원YMCA 건물은 신삼호, 임학만 선생의 공동작품으로 모형과 함께 소개 판넬이전시되어 있었다. 특징을 강조하는 여러 장의 사진 가운데 황토벽돌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옆에 있는 다른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데 누군가 같이 온 아들, 딸에게 창원YMCA 건물이라며 반갑게 설명해주는 목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 몇 명의 대학생들은 다음 주에 창원에 가게 될 예정이라며 자기네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 부경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인 듯 했다. 반가웠다.

 전시작가 중에서 유일하게 일본인 Tadao Ando의 작품은 2점이었다. 후쿠시마현 이와끼시에 있는〈Outside Over There〉은 바다를 바라보는 시원한 위치에 지어진 뮤지엄인데 2~3층 높이의 벽면전체를 도서진열장으로 꾸며놓은 것이 특이하였다. 또 하나는 지난 8월말에 직접 가보았던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Omotesando Hilles〉였다. 그런데 3개의 길쭉한 건물로 구성된 오모테산도에는 기존건물을 그대로 재생한 건물이 포함되어 있음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아래 사진참고) 인도에서 보았을 때 전체 건물의 제일 오른쪽에 자그마한 3층 규모의 노란색 건물이 있는데 본래는 청산APT 였다. 역사적인 건축물이기 때문에 보존한다는 설명이 눈에 띄었다. 판넬에는 특별히 본래의 아파트 사진과 재생후의 사진을 세로로 비교, 배치해놓아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전체 십여장의 사진중에서 3장을 붙여놓은 것은 그만큼 재생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이해하였다.

그 외에도 특이한 작품이 몇 가지 있었다. 예를 들어서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이누지마 미술프로젝트 〈SEIRENSO〉는 기존의 노후화된 공장(산업유산)을 재생시킨 훌륭한 사례였다. 베트남 작품은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모습이었다. 100% 대나무 같은 것을 서로 엮어서 둥글게 온실모양의 집을 만들고 지붕에는 짚을 덮었다. 전통방식인 것 같은데 나무를 엮는 방식이 참으로 특이하였다. 콩고에 있는 허름한 초등학교 건물도 전시되어 있었다. 시멘트 벽과 슬레이트 지붕으로 만 되어 있을 뿐 실내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다. 흔히 외국 자원봉사자들의 근로봉사에 의해 지어진 그런 집이었다. 일본인 히토노리 마추바라의 작품이다. YMCA 건물을 짓기 전 신삼호 선생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는 을숙도의 낙동강 Eco Center도 전시되어 있었다. 야스히로 야마시타의 작품이다.

혼자서 작품 감상을 하고 있는데 우연히 전체 진행을 맡으신 정춘국 선생을 만났다. 정선생은 지난 9월 17일 창원대학교에서 열린 친환경 아파트 사례발표회에서 사회를 맡아서 수고하신 분이다. 오후 2시부터 웰빙과 하이테크 건축 한일 공동 심포지엄이 열린다고 하였다. 정춘국 선생은 자기 작품인 동심헌(東心軒)에 대하여 〈풍경을 담은 건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콩고 작품을 전시한 마추바라 선생(게이오대학)이 〈지속가능한 건축 - 아시아와 아프리카〉라는 주제로, 낙동강 Eco Center를 설계한 야마시타 선생(토쿄 이과대학)이 〈문화융합적 환경〉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하였다. 소중한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