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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에서 배운다

키타큐슈 시청 공무원과의 만남

 

점심식사 후에 방문한 시청 근처에서 가이드를 통하여 키타큐슈YMCA에 전화해서 우라하시의 연락처를 물어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오래 전에 활동했던 분이라서 이제는 사업 때문에 홀동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오히려 YMCA이사로써 더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들은 시청 환경국을 방문하여 환경수도 키타큐슈의 환경정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시간 가량 들었다. 시청 앞의 공원에는 태양광 화장실이 있고 깨끗하게 가꾸어진 무라사키 강이 흐르고 있었다. 화장실 입구에는 태양광 발전량을 보여주는 계기판이 세워져 있었다. 버스를 타고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한 모지항으로 갔다. 중세 무역항으로 번창했던 시절의 건물을 잘 보존 활용하고 있는 모지항 레트로지구를 둘러보고 나서 바쁘게 호텔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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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저녁은 키타큐슈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10여명과 교류회를 갖기로 하였다. 6시쯤 숙소인 고쿠라 로얄 호텔을 나섰다. 고쿠라역 뒤쪽에서 앞쪽으로 가는 것 같았다. 저녁식사 장소로 걸으면서 이종훈사무처장의 휴대폰으로 이정출선생에게 전화했더니 다행이 통화가 되었다. 그런데 자기가 울산에서 잠깐 다니러온 안도상과의 저녁 약속 때문에 집을 나서고 있는 중이므로 나중에 다시 통화하기로 하였다.

식당은 전국체인인 <와라와라>라는 이름이었는데 시청에서는 7명이 왔다. 이들은 인천시청 파견공무원인 김동규선생을 중심으로 작년부터 매월 모여서 한국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있었다. 마침 이 모임의 회장이 나와 같은 탁자에 마주 앉게 되어서 활동내용에 대하여 활발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나는 20여년 전에도 민간차원의 교류를 담당하는 <무궁화>라는 모임이 키타큐슈에 있었다고 했더니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도 뜻밖이었지만 그걸 회장이 알고 있는 것도 놀라웠다. 나는 20여년 전에 무궁화활동을 열심히 하신 분 중에 이정출, 우라하시라는 분이 있었는데 정말 좋은 분이었다고 했더니 대뜸 자신이 우라하시 선생을 잘 안다는 것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옆탁자에 있는 이종훈사무처장에게 한국에서 연락온 우라하시의 전화번호를 물었더니 알고 있었다. 일본 내에서 통화가 가능한 김동규선생의 휴대폰을 이용하여 통화하였다. 그는 9시 30분 경 우리가 있는 와라와라에 나타났다.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었고 시청 공무원과도 굉장히 친하였다. 마침 교류회는 2시간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마칠 시간이었다. 일행들은 다시 라면을 먹으러 갔으며 나는 숙소인 Rihga Royal 호텔로 우라하시와 함께 돌아왔다. 고쿠라역 뒤편에 있는 호텔인데 29층이었다. 우리들은 2층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옛날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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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전 우라하시 집에서 먹어본 곱창전골, 매년 보내주는 가족엽서, 당시에 YMCA 총주사였던 후지모토, 요비코 교장이었던 안도상, 그리고 이정출선생의 안부를 들을 수 있었다. 우라하시 자신은 현재 YMCA이사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키타큐슈YMCA가 재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건물도 팔고 사업도 축소하였다고 설명하였다. 내년에 YMCA가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데 꼭 초청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자신은 부산 해양대학교 학생인턴쉽을 주선하면서 이준호선생과 자주 교류하고 있다고 하였다. 우연찮게 만나게 되긴했지만 결국은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 같았다. 이번 견학에 있어서 개인적인 인연을 확인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