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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청주공장

장자의 無用之用 사라지는 유산에 대한 안타까움. 싹쓰리 개발이라는 폭력이 장자시대에도 있은걸까. 몇년전 철거되는 마산 중앙동 삼광청주공장의 슬픈 모습. ​ 더보기
삼광청주공장이 전시되어 있는 역사민속관 애들이 어렸을 때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박물관에 간 적이 있다. 처음에는 재미없어 하지만 동기유발을 위한 노력과 함께 몇 번만 되풀이하면 신기해한다. 가장 재미있어하는 것은 집에서 본 물건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을 때이다. 어른이 보기에도 신기하다. 왜냐하면 집에 있을 때에는 하찮게 보였는데 그게 박물관에 전시할 만큼 가치가 있다는 게 놀라운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곧바로 다락을 뒤진다. 할머니가 사용하였던 물건을 찾아서 정성을 다해 반질반질하게 닦는다. 잘 보이는 곳에 놓고는 이리 보고 저리 보면서 아빠, 엄마에게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조금 다른 경우도 있다. 1920년에 할머니가 시집오실 때 가져오신 생활용품이 있었는데 귀한 줄 모르고 함부로 굴리다가 그만 잃어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박물.. 더보기
창원역사민속관에서 만난 삼광청주공장 건물 지난 8월 25일 사림동에 있는 창원역사민속관을 둘러 보다가 뜻밖에도 마산 삼광청주공장을 만났다. 반갑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였다. 최근에 개관한 역사민속관 1층에 가면 이라는 제목의 전시공간에 지난해 철거된 마산 중앙동의 삼광청주공장 건물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사라진 삼광청주공장이 분명코 근대문화유산임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주민들이 보존, 활용을 요구했을 때에는 행정기관에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역사민속관에 전시해 놓은 게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허전하게 만든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오래전에 없어진 문화유산이라고 오해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11월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건축문화제에 전시된 공모작품이다. 라는 제목으로 마산 주조공.. 더보기
무너져 내리는 마산의 삼광청주공장 전국적인 도심재생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재래시장 활성화가 아케이드 설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문화와 만나면서 이루어졌다. 원도심 활성화 역시 도로 개설과 재건축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역사, 문화콘텐츠를 접목함으로써 성공하였다. 몇 개월 전 마산 중앙동 주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청주공장과 주택을 보존, 활용함으로써 역사가 있는 동네를 가꾸기로 하였다. 굉장히 반가운 일이었다. 우선 자그마한 동네박물관(?)부터 시작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외지인에게 팔렸다는 소식이 들렸으며 일백 년가량 된 건물을 헐고 원룸을 지을 것이라고 하였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짧게 보는 사람에게는 허름한 창고에 불과하지만 길게 보는 사람에게는 소중한 보물이었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지나다니던 동네주민은 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