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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에서 배운다

변덕스런 아소산의 날씨 셋째 날인 10월 27일이다. 아침식사를 바쁘게 끝낸 우리는 일찌감치 20분 거리의 국립공원 아소산 정상으로 출발하였다. 지금도 용암을 내뿜고 있는 아소산은 세계 최대의 칼데라로 이루어진 활화산이다. 전체적으로는 내륜과 외륜으로 구분되며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군데군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쌀이 모여서 산이 되었다는 곳도 있고 가을 추수의 신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는데 마치 제주도의 오름과 비슷하게 보였다. 끝없이 펼쳐지는 갈대밭과 초원에는 소와 말이 자유롭게 거닐고 있었으며 도로에는 우마주의라는 푯말이 눈에 띄었다. 1년에 한번씩 갈대를 태우는 축제도 열린다. 한참을 오르다가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 나무가 한그루도 보이지 않았다. 고원지대의 식생분포가 확연하게 구분되고.. 더보기
산촌을 살리는 아소팜랜드 숙소인 아소팜랜드에 도착하였다. 꽤 큰 규모의 아소팜랜드는 온갖 놀이시설, 온천, 쇼핑, 숙박시설이 있었다. 관광, 자연학습, 체험까지 가능하도록 해발 550미터의 아소산 중턱에 만들어진 테마파크이다. 숙소시설은 라고 부르는데 자그마한 캐빈 430개동이 10만㎡에 펼쳐져 있어서 마치 대초원에 조성된 텐트촌 같았다. 팜랜드 입구에서 이곳까지는 무료순환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우리가 머무를 숙소는 2명이 잘 수 있도록 침대와 화장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모양이 동그랗게 지어져있다. 크기는 2인용부터 6인용까지 다양하였다. 숲속에 만들어진 스머프집같은 돔형 숙소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큐슈의 명물이다. 마치 아기자기한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였다. 뷔페식의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온천에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 더보기
오이타 에코리사이클에서 배운다 뱃부 시내에서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바쁘게 움직였다.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오이타현 관광과의 여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오이타 에코리사이클은 공기 좋은 산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소각장도 있었다. 리사이클 플라자는 재활용 공장과 체험관(라이프 플라자) 2동으로 되어 있었다. 체험관 입구에는 휴식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 자그마한 빗물이용시설과 태양광 가로등, 재활용 책상과 의자 등이 놓여져 있고 설명판이 붙어 있었다. 리사이클공장의 시설용량과 처리과정은 창원시와 비슷하였다. 선별작업장에는 개인별로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었고 파쇄기에는 먼지나지 않도록 물을 뿌리는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어 있었다. 리사이클 플라자에는 홍보관, 교육실, 체험실, 재생용품 전시, 자료실 등이 .. 더보기
지옥을 관광지로 바꾼 벳부 이튿날인 10월 26일, 유후인을 거쳐서 뱃부로 가는 길목에 있는 아소산에는 날씨가 무지무지하게 좋지 않았다. 산이 가까워지자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심하였다. 일본 최대의 온천단지인 뱃부는 오이타현에 있는데 매년 인구의 100배가 넘는 1천 5백만명의 관광객이 오는 곳이다. 뱃부에 들어서자 시내 전체를 뒤덮고 있는 온천증기로 인하여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부글부글 끓는 냄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대에는 1,200여년 전부터 화산활동에 의해 지하 300미터에서 100도씨 전후의 색깔과 모양이 제각각인 증기, 흙탕물, 열탕이 분출하여 주민들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이라고 불리었다. 이런 불모의 땅을 오히려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낸 일본인들의 생각이 놀라웠다. 지옥의 종류는 모.. 더보기
키타큐슈 시청 공무원과의 만남 점심식사 후에 방문한 시청 근처에서 가이드를 통하여 키타큐슈YMCA에 전화해서 우라하시의 연락처를 물어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오래 전에 활동했던 분이라서 이제는 사업 때문에 홀동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오히려 YMCA이사로써 더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들은 시청 환경국을 방문하여 환경수도 키타큐슈의 환경정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시간 가량 들었다. 시청 앞의 공원에는 태양광 화장실이 있고 깨끗하게 가꾸어진 무라사키 강이 흐르고 있었다. 화장실 입구에는 태양광 발전량을 보여주는 계기판이 세워져 있었다. 버스를 타고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한 모지항으로 갔다. 중세 무역항으로 번창했던 시절의 건물을 잘 보존 활용하고 있는 모지항 레트로지구를 둘러보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