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사림동에 있는 창원역사민속관을 둘러 보다가 뜻밖에도 마산 삼광청주공장을 만났다. 반갑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였다. 최근에 개관한 역사민속관 1층에 가면 <근대도시로의 발전>이라는 제목의 전시공간에 지난해 철거된 마산 중앙동의 삼광청주공장 건물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사라진 삼광청주공장이 분명코 근대문화유산임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주민들이 보존, 활용을 요구했을 때에는 행정기관에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역사민속관에 전시해 놓은 게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허전하게 만든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오래전에 없어진 문화유산이라고 오해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11월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건축문화제에 전시된 공모작품이다. <돌아가다, 움직이다, 살아있다>라는 제목으로 마산 주조공장인 삼광청주공장의 회복 및 재생방안을 제시한 경남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이다. 방치된 문화유산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이었다. 사라질 문화유산에 대한 젊은 대학생들의 사랑과 연민이 담겨있다. 철거를 막아내지 못한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괴감과 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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