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여행에서 무인 카페 두군데를 발견하고는 무지무지 기분좋았다.
한군데는 김영갑 갤러리 전시관 뒷편에 있는 자그마한 카페이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활용한 갤러리인데 카페도 예쁘게 잘 꾸며 놓았다. 캡슐커피도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군데는 전쟁역사평화박물관으로 가는 도로변의 흐름한 주택을 개조한 <오월의 꽃>이었다. 방수문제 때문에 지붕과 벽면 모두를 흰색 에폭시로 도배를 해놓았다. 아예 푹 담구었다가 끄집어 낸 것 같았다. 실내에는 작은 무대도 있었다.
낯선 곳에서 보지않고 누군가로부터 신뢰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것, 아무런 대가나 이유없이 무조건적으로 믿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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