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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YMCA에 있으면서 동네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중교통,자전거,보행권과 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녹색창원21, 친환경 건축과 생태주거단지,투명사회,소비자문제,마을만들기등... 주민의 힘으로 더욱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고자 합니다. 전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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돝섬에는 항상 거주하는 주민이 없다. 먹고, 자면서 생활하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자기 섬이라고 생각하면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자나깨나 궁리하는 사람이 없다. 다만, 잠깐 들려서 둘러보는 사람들은 많다. 돝섬에 관한 한 대부분의 마산 사람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섬주인이라고 본다면 도주가 많은 셈이다. 돝섬이 이렇게 되면 좋겠다, 저렇게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다. 분류되지 않은 정보가 쓰레기에 불과하듯이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디어는 창원시의 담당공무원으로 하여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한다. 건물과 놀이시설을 방치해놓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으면 깨끗하게 철거하는 것만 서두르게 된다. 아무런 대안없이 철거만 생각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바뀐 것이다. 계획수립을 위해 철거를 연기한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계획수립을 위해 논의구조를 만들고 있다면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도 이해할 수 있다. 또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천천히 해야 한다. 물론 아무런 계획없이 천천히 하는 것은 무책임한 방치이지만 체계적인 일정에 의해서 추진한다면 속전속결보다 훨씬 훌륭한 방식이다. 
 지난주에 설치미술가, 연극인, 건축사, 공무원과 함께 돝섬에 갔다. 깔끔하게 청소하고 산뜻하게 꽃을 심느라고 무척 수고를 한 것 같았다. 예쁘게 가꾸어 놓은 나무와 꽃밭을 보면서 외도를 닮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 큐슈지역의 자그마한 온천마을인 유후인이 유명한 온천도시 뱃부를 닮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크게 성공한 것처럼 외도와도 다르고, 남이섬과 다른 돝섬으로 태어나야 한다. 천천히 돝섬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놀이시설과 건물들은 이미 철거대상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어떤 분들의 눈에는 쓰레기로 보였고 또다른 분에게는 소중한 재활용 자원이었다. 쓰레기매립장을 돌박물관으로 바꾼 제주도가 떠올랐다. 폐목재에 혼을 불어넣어서 장군상으로 만들어낸 남이섬이 생각났다. 버려지는 소화전으로 부엉이를 만들고 컴퓨터 키보드로 코브라를 만들어낸 반쪽이 선생님이 보고 싶었다. 

 
 
우리들은 놀이시설에 있는 바이킹 꼭대기에 배를 올려놓기도 하고 허리케인에 황금돼지를 붙이는 상상을 하였다. 기념품도 황금돼지로 만들고 싶다. 주남저수지의 재두루미와 돝섬의 황금돼지를 짝지어 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돝섬 중턱에 있는 자그마한 건물 지붕에 배를 올려놓기도 하고 옥상녹화를 시키거나 조개모양으로 바꾸어보기도 하였다. 축대에는 돝섬의 유래를 만화로 그려보는 상상을 하였다. 안전진단이 끝난 숙박건물의 일부를 해양생물전시관으로 꾸미거나 뼈대를 살리고 강화유리를 깔아서 전망대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식당도 아구탕, 아구찜 한가지만 한다면 마산의 이미지를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돝섬에 서너번 드나들면서 떠오른 생각을, 받아들여질지도 애매모호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몹시 허전하다. 이야기하는 사람도 반짝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발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은 돝섬의 손님이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도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말만 할 뿐이다. 더 이상 책임 있는 답변을 들을 수가 없다. 돝섬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은 창원시청 공원사업소에 돝섬담당팀이 구성되어 있다. 돝섬담당 공무원이 채용되어서 매일 돝섬으로 출근하지만 그분이 알아서 할 수 있는 재량은 별로 없다. 한마디로 돝섬의 주인인 도주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돝섬, 육지에서 가까이 있는 작은 섬, 점점 수질이 좋아져서 대구가 돌아왔다는 마산만에 있는 섬, 섬 정상에서 마산만 연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섬, 주변에 다양한 조개류가 살고 있고 조개를 채취하는 아줌마들을 볼 수 있는 섬, 돝섬을 돝섬답게 만드는 상상력은 하루아침에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 없다. 돝섬을 돝섬답게 가꾸려면 자타가 인정하고 공식적인 섬주인인 도주(島主)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면서 멋있는 돝섬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전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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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1 09:04 BlogIcon 선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윤기씨와도 한번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돝섬과 마산에 관심이 있는 분 들 제 요트에서 미팅을 함 했으면 합니다.

  2. 2011.05.11 09:06 신고 BlogIcon 이윤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배님께서 돝섬 '도주'가 되시면 어떨까요?

  3. 2011.05.11 11:15 BlogIcon 전점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단계에서 이윤기 간사의 말처럼 돝섬에 도주가 있어야하는데 어느 한명이 아니라 생각을 같이하는 여러명이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4. 2011.05.12 13:47 BlogIcon 임종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보면 모든 공공시설물은 주인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고 그 시설물들이 방치되지는 않지요.
    명소가되고 유명세를 타는 공공시설물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습니다.
    문제는 관심이고 그 관심이 모이고 모여 다듬어진 하나의 방안으로 집약되어지면
    반경에 있는 사람들(관리주체 포함)에게 알리고(공청회 또는 세미나)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예기치 못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수정하여 결정짓고 책임있는 행정청에
    공식 요구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예산의 문제야 따르겠지만 돝섬이 명소로서 다시 태어나는데는 이견이 있겠습니까?
    말만 늘어놓는 행태보다는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지금껏 방안들은 거의 나온것 같고 조제만 남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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