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출판기념회에서 말씀드린 인사말

출판기념회에서 한마디


책은 읽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 재미로 그동안의 활동을 기록하고 정리했던 것을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마누라는 숙제한다고 말합니다) 진주에서 지역운동하기 15년에 이어서 창원에서 지낸 10여년 활동을 모았습니다. 디디고 올라 설만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나름대로는 <사실>에 근거하고 <균형>있는 시각을 가질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출판하고 보니 여러 가지로 부족합니다.

 걱정이 세가지 있습니다.

1. 혹시 섭섭해 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걱정입니다. 예를 들면 활동과정에서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이 있으신데 책에는 빠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사건의 전모도 모르고 제 입장에서 쓰다 보니까 그런 것임을 양해해주시고 지적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 갈등사례가 토월천, 사회교육센터, 롯데마트등 세가지가 정리되어 있는데 , 일단은 갈등이 중재되긴 했지만 그 결과가 과연 제대로 되었는지, 자신이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긴 했지만 미봉책에 머물렀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어서 차선을 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적인 방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합의내용이 제대로 진행되었는지를 점검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3. 두권의 책제목이 모두 길입니다. 환경수도 창원으로 가는 길, 갈등을 넘어 화해로 가는 길. 은 한발짝 떨어져서 봐야 잘 보이지 않습니까. 장기판에 훈수도 당사자가 아니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저는 아직까지 현장에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명백한 한계가 있습니다. 생생한 현장감만 있고 정작 길은 보이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하여튼 제3자적인 입장에서의 글은 지금의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역할인 것 같습니다.

특히 2권은 창원에서 <있었던 일>의 전후과정에 관한 글 입니다. 다른 동네 이야기가 아니고 오늘 오신 많은 분들이 이모저모로 관련된 일입니다. 특히 제가 직, 간접으로 연관된 글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하여 지역현안의 뒷면, <겉으로 들어난 부분>의 배경이랄까,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한번쯤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 우리 지역에서 일어날 이슈에 대한 대응방안을 궁리하는 데에 약간의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리해본 것입니다. 작년에 단체장 선거에 나서실려는 어느 분이 자신이 출마할려는 것은 시민운동의 한계 때문이라고 했는데 저는 이번에 책 출판을 준비하면서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운동이 더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경험을 스스로 객관화시키는 것은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을 갖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목, 볼록거울이 아니기를 바랍니다만. 미흡하나마 읽어보시고 잘잘못을 지적해주시면 재판 과정에서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책을 두권이나 내었다고 해서 오해하지는 마세요. 특별히 제 기억력이 좋은 것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9권의 수첩과 분류, 보관된 자료를 꾸준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갖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못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신경 쓰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입구에서 보니까 제 책보다 신문지로 만든 책가방이 더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산에 있는 자활센터에서 만든 것인데 개당 100원 합니다. 많이 이용해주십시요. 말하자면 책 내용도 좋고 책 표지도 좋은 게 다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YMCA와 녹색창원21 실무자들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모은 것입니다. 

 출판도, 종이를 80%만 하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녹색출판인증을 받을 수 있는데 저는 표지만 제외하고 100% 재생종이로 했습니다.

 
저작권도 아예 포기선언을 하는 CopyLeft(Copyright의 반대말)라는 정보시민운동의 아젠다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이 책의 내용은 제 개인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에 파일 자체를 공개할 것입니다. 별거는 아니지만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 인 것 같습니다.

이제 몇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먼저 도정, 시정, 의정활동에 바쁘실텐데도 불구하고 박완수 시장, 강병기 부지사, 조기호 부시장님과 함께 자리해주신 도의원, 시의원 분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책내용에는 자세히 열거되어 있는데 “상식에 어긋나는 행정”이라는 노래가사에 대하여 모든 행정이 그렇다는 말은 전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공회의소 최충경 회장님께서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책 내용을 중심으로 목차를 살펴가면서 지역운동에 대한 노래를 작곡해주신 고승하 선생님과 노래 불러주신 장계석, 하재운 두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노래가사 중에서 “개발우상”은 4대강사업을, “고양이 목에 방울”다는 것은 주민소환, 합의제 감사기구를, “통치가 아닌 협치”는 거브넌스등을 의미합니다. 노래제목과 마지막 가사 두줄은 고승하 선생이 만든 것입니다. 나는 평소에 고승하 선생님과는 아주 친한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졸지에 오늘, 바보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마 저를 지칭했다기 보다 지역운동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주최해주신 창원YMCA 이사회와 출판기념회 진행순서를 맡아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추천사를 써 주신 허정도, 이은진, 차정인 교수님 세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너무 과분하게 칭찬해주셔서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책을 보기도 전에 미리 선금을 내고 구매예약을 해주신 분들의 신뢰와 기대에도 감사드립니다.

멀리 서울, 대구, 김천, 부산, 거창, 구미, 당진, 김해, 진주에서도 오시고,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데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맺었다고 축하하러 오신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저랑 비슷한 시기에 출판한 2권의 책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덕담을 조금하겠습니다. 창원대학교 이성철 교수님이 쓰신 영화로 만나는 15개의 노동이야기인 <영화가 노동을 만났을 때>, 거창에 있는 제 딸인데 전효민이가 지역아동센터 현장이야기를 모은 <여기는 도담다담>이라는 책이 입구에 있을 것입니다. 관심갖고 격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