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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YMCA에 있으면서 동네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중교통,자전거,보행권과 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녹색창원21, 친환경 건축과 생태주거단지,투명사회,소비자문제,마을만들기등... 주민의 힘으로 더욱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고자 합니다. 전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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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돝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8.16 시민의견을 모으는 돝섬 담당부서 (2)
  2. 2011.05.10 마산 돝섬에 도주가 없다 (4)
  3. 2011.01.08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돝섬 (3)

시민의견을 모으는 돝섬 담당부서

  년초에 만난 창원시청 공원사업소의 돝섬담당자는 다행히 시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하였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 될 일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이 말하고 저 사람은 저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느 분의 장단에 춤을 춰야할 지를 알기가 힘들다. 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돝섬에 관한 다양한 의견에 대한 공무원들의 솔직한 생각이다.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도 하다. 오히려 없는 것 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들것이다. 이런 경우에 자기 중심없이 춤만 출줄 아는 사람은 어찌할 줄을 모른다. 결국, 시민의견은 아무런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귀찮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이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다양한 의견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이다. 말하자면 집중토론이다. 말잔치로 끝나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다행히 돝섬 담당공무원은 토론회를 할 예정이었다. 계획을 들어보니 조경분야에 치우쳐 있었다. 나는 해양환경과 문화적 접근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조언을 하였다. 드디어 6월 17일 돝섬에서 친환경 개발 방안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관심있는 시민도 많이 참석하였다. 공원사업소 소장, 과장, 계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경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해양환경체험교육장, 조개전시장, 마산만의 오염과 생태계 회복 자료전시를 제안하였다. 심지어 시민이 참여하는 돝섬이 되기 위해서는 용역이 아니고 시민설계공모를 하자는 구체적인 제안도 있었다. 50여 년 전의 돝섬은 조개섬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즈음에 돝섬에서 조개를 채취하는 아줌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시의적절한 제안이었다. 경남발전연구원에서 온 박사는 해양자원을 활용한 테마공간 구성과 돝섬의 정체성 확립을 강조하였다. 경남문인협회의 원로 시인은 금도야지 전설의 브랜드화, 시화전, 돝섬 상징 기념품 제작, 마산만 투어 유람선 운행 등을 제안하였다. 녹색창원21의 사무국장은 시민참여를 위하여 돝섬재생 현상설계공모를 제안하였고 장기적으로는 창의성과 헌신성을 위하여 사회적 기업형태의 운영주체가 바람직하다는 제안을 하였다.

 이제는 순서를 정하고 예산확보와 전문인력을 조직화해서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면 될 정도였다. 후속조치만 제대로 이어지면 토론회의 열기가 더 활발해질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게 된다. 나는 토론회에서 있었던 요점을 정리해서 제안서를 작성하고 돝섬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하였다. 자문위원회를 구성해서 차근차근 진행하자는 제안도 하였다.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면서 몇 명으로 하는 게 좋은 지를 물었다. 편하게 하면 된다고 대답하였다. 전문기관에 용역을 줄 예정인데 용역보고서가 나오면 연락하겠다고 하였다. 나는 설사 용역을 발주하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야 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대화를 나눈 지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돝섬을 찾는 시민이 늘어나고는 있는데 돝섬 담당부서에서는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다. 이때까지 있었던 시민들의 노력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모양이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함께 몇 차례나 돝섬 나드리를 하고 남이섬까지 다녀왔는데 갑자기 힘이 빠졌다. 페이스북에 <돝섬, 그곳에 가고 싶다>는 공개그룹을 만들어서 시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지만 정작 공원사업소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페이스북에는 돝섬에 관한 시와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돼지와 관련된 재미있는 자료들도 많이 모였다. 언젠가는 이렇게 모아진 내용들이 쓸모있게 활용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최근에 용역보고서에만 의존하고 있는 공원사업소에게 단체장의 호된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바빠진 모양이다. 그러나 시민의견 수렴은 찾아볼 수 없다. 공무원으로만 TF팀을 구성하고 8월 말까지 발전방안을 수립해서 제출할 모양이다. 아마 민관협력의 좋은 경험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아주 멋진 돝섬을 꿈꾸고 있는 시민들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서 지붕만 쳐다보게 생겼다. 제대로 할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시민참여방안을 위하여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첫 번째 순서이다.      

Posted by 전점석


돝섬에는 항상 거주하는 주민이 없다. 먹고, 자면서 생활하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자기 섬이라고 생각하면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자나깨나 궁리하는 사람이 없다. 다만, 잠깐 들려서 둘러보는 사람들은 많다. 돝섬에 관한 한 대부분의 마산 사람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섬주인이라고 본다면 도주가 많은 셈이다. 돝섬이 이렇게 되면 좋겠다, 저렇게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다. 분류되지 않은 정보가 쓰레기에 불과하듯이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디어는 창원시의 담당공무원으로 하여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한다. 건물과 놀이시설을 방치해놓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으면 깨끗하게 철거하는 것만 서두르게 된다. 아무런 대안없이 철거만 생각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바뀐 것이다. 계획수립을 위해 철거를 연기한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계획수립을 위해 논의구조를 만들고 있다면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도 이해할 수 있다. 또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천천히 해야 한다. 물론 아무런 계획없이 천천히 하는 것은 무책임한 방치이지만 체계적인 일정에 의해서 추진한다면 속전속결보다 훨씬 훌륭한 방식이다. 
 지난주에 설치미술가, 연극인, 건축사, 공무원과 함께 돝섬에 갔다. 깔끔하게 청소하고 산뜻하게 꽃을 심느라고 무척 수고를 한 것 같았다. 예쁘게 가꾸어 놓은 나무와 꽃밭을 보면서 외도를 닮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 큐슈지역의 자그마한 온천마을인 유후인이 유명한 온천도시 뱃부를 닮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크게 성공한 것처럼 외도와도 다르고, 남이섬과 다른 돝섬으로 태어나야 한다. 천천히 돝섬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놀이시설과 건물들은 이미 철거대상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어떤 분들의 눈에는 쓰레기로 보였고 또다른 분에게는 소중한 재활용 자원이었다. 쓰레기매립장을 돌박물관으로 바꾼 제주도가 떠올랐다. 폐목재에 혼을 불어넣어서 장군상으로 만들어낸 남이섬이 생각났다. 버려지는 소화전으로 부엉이를 만들고 컴퓨터 키보드로 코브라를 만들어낸 반쪽이 선생님이 보고 싶었다. 

 
 
우리들은 놀이시설에 있는 바이킹 꼭대기에 배를 올려놓기도 하고 허리케인에 황금돼지를 붙이는 상상을 하였다. 기념품도 황금돼지로 만들고 싶다. 주남저수지의 재두루미와 돝섬의 황금돼지를 짝지어 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돝섬 중턱에 있는 자그마한 건물 지붕에 배를 올려놓기도 하고 옥상녹화를 시키거나 조개모양으로 바꾸어보기도 하였다. 축대에는 돝섬의 유래를 만화로 그려보는 상상을 하였다. 안전진단이 끝난 숙박건물의 일부를 해양생물전시관으로 꾸미거나 뼈대를 살리고 강화유리를 깔아서 전망대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식당도 아구탕, 아구찜 한가지만 한다면 마산의 이미지를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돝섬에 서너번 드나들면서 떠오른 생각을, 받아들여질지도 애매모호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몹시 허전하다. 이야기하는 사람도 반짝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발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은 돝섬의 손님이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도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말만 할 뿐이다. 더 이상 책임 있는 답변을 들을 수가 없다. 돝섬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은 창원시청 공원사업소에 돝섬담당팀이 구성되어 있다. 돝섬담당 공무원이 채용되어서 매일 돝섬으로 출근하지만 그분이 알아서 할 수 있는 재량은 별로 없다. 한마디로 돝섬의 주인인 도주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돝섬, 육지에서 가까이 있는 작은 섬, 점점 수질이 좋아져서 대구가 돌아왔다는 마산만에 있는 섬, 섬 정상에서 마산만 연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섬, 주변에 다양한 조개류가 살고 있고 조개를 채취하는 아줌마들을 볼 수 있는 섬, 돝섬을 돝섬답게 만드는 상상력은 하루아침에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 없다. 돝섬을 돝섬답게 가꾸려면 자타가 인정하고 공식적인 섬주인인 도주(島主)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면서 멋있는 돝섬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전점석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돝섬

전점석 사무총장(창원YMCA)

 창원시청의 부서별 시책추진위원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새해에 행정에서 꼭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마침 년 말이라 시기는 적절하였다. 20여명이 마이크를 잡고서 3~4분 정도씩 사업제안을 하는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가 많았다. 나는 위탁운영업체가 부도가 난 뒤에 찾는 이들이 없어서 폐허가 된 남이섬이 불과 몇 년 만에 무한한 상상력에 의해 국제적인 문화생태관광지로 탈바꿈한 것이 떠올랐다. 유원지시절에는 년 간 관광객이 불과 27만명이었는데 2001년부터 생태관광지로 바뀐 다음에는 2002년에 67만명으로 늘었다가 2005년에는 167만명, 지금은 200만명 이상이 드나들고 있으며 그중에는  20여 개국의 외국인 30만명이 포함되어 있다. 재개장을 앞두고 있는 마산만의 돝섬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시민이 참여하는 탄소제로 생태관광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였다. 같은 섬이기도 하고 몇 차례 위탁운영업체가 부도난 것도 비슷해서 비교할 만 하였다. 행사를 마치고 나서 송년인사를 나누는데 박완수시장은 남이섬에 다녀오겠다고 하였다. 반가웠다. 그래서 나도 신경을 더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생태관광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돝섬에 들어가기 위해 담당부서인 공원사업소에 연락을 하였다. 굉장히 친절하였다. 흔히 돝섬은 국내 유일의 해상공원화 된 유원지라고 부른다. 그래서 담당부서도 문화관광과가 아니고 공원사업소인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는 흥청거리는 유원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문화가 있는 생태관광지가 되어야 한다.

 돝섬에는 놀이시설이 많다. 유원지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줄잡아도 10여개는 된다. 바이킹, 미니바이킹, 범퍼카, 텔레콤배드, 다람쥐통, 하늘자전거, 허리케인, 회전목마, 보트라이더, 귀신의 집 등이다. 돝섬을 홍보할 때, 반드시 포함되는 메뉴이다. 그러나 몇 번은 재미있게 놀 수 있지만 더 이상은 새롭지가 않다. 관광객의 발걸음을 돝섬으로 돌리게 하기 위해서는 행사가 필요했다. 그동안 중국서커스단, 우주대탐험전, 창작미술대회, 가을국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하였으나 역부족 이었다. 뒤이어 작년 1월에는 죽어가는 돝섬을 살리기 위해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였는데 주로 해상호텔, 시푸드센터, 아쿠아월드, 해수테라피, 3D체험관, 범선, 열기구전망대, 식물원, 수변펜션 등의 시설투자 중심인데 모두가 어디에서 본 것들이다. 유명 관광지에 있는 인기 있는 종목들을 한가지씩 소복히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이다. 전혀 새롭거나 참신하지도 않다. 다른 곳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 돝섬 만이 갖고 있는 장점과 아름다움으로 다른 곳과는 다른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돝섬에만 있는 것, 돝섬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이 있어야 된다.


 (주)남이섬의 강우현사장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부도가 나서 폐허가 된 남이섬을 걷다가 아무렇게나 쌓아놓은 나무를 발견하고는 버려진 나무에 생기를 불어넣을 궁리를 하면서부터 남이섬은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때가 2000년 12월이었는데 14만평의 남이섬에 놀러온 사람은 단 1명 뿐 이었다고 한다. 흔히 행정에서 하는 시설위주의 투자방식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한참을 궁리한 끝에 남이장군의 숨결을 불어넣기로 하고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나무를 깎아서 100인의 장군상을 만들었다. 불쏘시개가 장군으로 태어난 것이다. 전혀 호화스럽지도 않고 고급스럽지도 않아서 더욱 친근하다. 지금은 남이섬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며 남이장군을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를 제공해주고 있다. 문화와 환경이 만나고 스토리텔링과 탄소제로 형이 만나서 이루어 낸 결과이다. 지금 돝섬에 설치되어 있는 놀이시설도 보기에 따라서는 철거대상일 수도 있고 예술작품일 수도 있다. 시설전문가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이 돝섬을 둘러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돝섬이 남이섬과 똑같아져서는 안된다. 돝섬에는 남이섬이 갖고 있지 않은 바다가 있고 황금돼지가 있다. 황금돼지해인 정해년의 2007년에는 돝섬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기도 하였다. 돝섬에 얽힌 전설에는 가락국 임금과 후궁, 군사들과 최치원선생이 등장한다. 왜 후궁이 자기를 사랑하는 임금을 떠났는지는 영원히 미스터리이다. 최치원선생이 활을 쏘았는지 제사를 지냈는지도 알 수 없다. 어떻든 좋은 스토리텔링이다. 주남저수지의 철새와 함께 돝섬의 황금돼지, 성주사의 곰을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이 조간신문 경남일보 칼럼에 실린 2011년 1월 7일 오후 2시에 녹색창원21추진협의회의 14명 위원들과 함께 돝섬을 방문하였다. 창원시 공원사업소 이기태 소장이 직접 여객터미널에 나왔고, 마산공원관리과의 정재급 과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돝섬에 같이 들어가서 자세한 안내와 설명을 해주었다.앞으로 새로운 밑그림을 함께 그리기로 하고 아이디어 워크샵, 남이섬 강우현사장의 초청강연회,남이섬 답사, 여름철의 문화예술행사등을 함께 의논하기로 하였다.)

Posted by 전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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