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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YMCA에 있으면서 동네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중교통,자전거,보행권과 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녹색창원21, 친환경 건축과 생태주거단지,투명사회,소비자문제,마을만들기등... 주민의 힘으로 더욱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고자 합니다. 전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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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8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돝섬 (3)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돝섬

전점석 사무총장(창원YMCA)

 창원시청의 부서별 시책추진위원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새해에 행정에서 꼭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마침 년 말이라 시기는 적절하였다. 20여명이 마이크를 잡고서 3~4분 정도씩 사업제안을 하는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가 많았다. 나는 위탁운영업체가 부도가 난 뒤에 찾는 이들이 없어서 폐허가 된 남이섬이 불과 몇 년 만에 무한한 상상력에 의해 국제적인 문화생태관광지로 탈바꿈한 것이 떠올랐다. 유원지시절에는 년 간 관광객이 불과 27만명이었는데 2001년부터 생태관광지로 바뀐 다음에는 2002년에 67만명으로 늘었다가 2005년에는 167만명, 지금은 200만명 이상이 드나들고 있으며 그중에는  20여 개국의 외국인 30만명이 포함되어 있다. 재개장을 앞두고 있는 마산만의 돝섬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시민이 참여하는 탄소제로 생태관광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였다. 같은 섬이기도 하고 몇 차례 위탁운영업체가 부도난 것도 비슷해서 비교할 만 하였다. 행사를 마치고 나서 송년인사를 나누는데 박완수시장은 남이섬에 다녀오겠다고 하였다. 반가웠다. 그래서 나도 신경을 더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생태관광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돝섬에 들어가기 위해 담당부서인 공원사업소에 연락을 하였다. 굉장히 친절하였다. 흔히 돝섬은 국내 유일의 해상공원화 된 유원지라고 부른다. 그래서 담당부서도 문화관광과가 아니고 공원사업소인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는 흥청거리는 유원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문화가 있는 생태관광지가 되어야 한다.

 돝섬에는 놀이시설이 많다. 유원지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줄잡아도 10여개는 된다. 바이킹, 미니바이킹, 범퍼카, 텔레콤배드, 다람쥐통, 하늘자전거, 허리케인, 회전목마, 보트라이더, 귀신의 집 등이다. 돝섬을 홍보할 때, 반드시 포함되는 메뉴이다. 그러나 몇 번은 재미있게 놀 수 있지만 더 이상은 새롭지가 않다. 관광객의 발걸음을 돝섬으로 돌리게 하기 위해서는 행사가 필요했다. 그동안 중국서커스단, 우주대탐험전, 창작미술대회, 가을국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하였으나 역부족 이었다. 뒤이어 작년 1월에는 죽어가는 돝섬을 살리기 위해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였는데 주로 해상호텔, 시푸드센터, 아쿠아월드, 해수테라피, 3D체험관, 범선, 열기구전망대, 식물원, 수변펜션 등의 시설투자 중심인데 모두가 어디에서 본 것들이다. 유명 관광지에 있는 인기 있는 종목들을 한가지씩 소복히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이다. 전혀 새롭거나 참신하지도 않다. 다른 곳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 돝섬 만이 갖고 있는 장점과 아름다움으로 다른 곳과는 다른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돝섬에만 있는 것, 돝섬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이 있어야 된다.


 (주)남이섬의 강우현사장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부도가 나서 폐허가 된 남이섬을 걷다가 아무렇게나 쌓아놓은 나무를 발견하고는 버려진 나무에 생기를 불어넣을 궁리를 하면서부터 남이섬은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때가 2000년 12월이었는데 14만평의 남이섬에 놀러온 사람은 단 1명 뿐 이었다고 한다. 흔히 행정에서 하는 시설위주의 투자방식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한참을 궁리한 끝에 남이장군의 숨결을 불어넣기로 하고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나무를 깎아서 100인의 장군상을 만들었다. 불쏘시개가 장군으로 태어난 것이다. 전혀 호화스럽지도 않고 고급스럽지도 않아서 더욱 친근하다. 지금은 남이섬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며 남이장군을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를 제공해주고 있다. 문화와 환경이 만나고 스토리텔링과 탄소제로 형이 만나서 이루어 낸 결과이다. 지금 돝섬에 설치되어 있는 놀이시설도 보기에 따라서는 철거대상일 수도 있고 예술작품일 수도 있다. 시설전문가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이 돝섬을 둘러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돝섬이 남이섬과 똑같아져서는 안된다. 돝섬에는 남이섬이 갖고 있지 않은 바다가 있고 황금돼지가 있다. 황금돼지해인 정해년의 2007년에는 돝섬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기도 하였다. 돝섬에 얽힌 전설에는 가락국 임금과 후궁, 군사들과 최치원선생이 등장한다. 왜 후궁이 자기를 사랑하는 임금을 떠났는지는 영원히 미스터리이다. 최치원선생이 활을 쏘았는지 제사를 지냈는지도 알 수 없다. 어떻든 좋은 스토리텔링이다. 주남저수지의 철새와 함께 돝섬의 황금돼지, 성주사의 곰을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이 조간신문 경남일보 칼럼에 실린 2011년 1월 7일 오후 2시에 녹색창원21추진협의회의 14명 위원들과 함께 돝섬을 방문하였다. 창원시 공원사업소 이기태 소장이 직접 여객터미널에 나왔고, 마산공원관리과의 정재급 과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돝섬에 같이 들어가서 자세한 안내와 설명을 해주었다.앞으로 새로운 밑그림을 함께 그리기로 하고 아이디어 워크샵, 남이섬 강우현사장의 초청강연회,남이섬 답사, 여름철의 문화예술행사등을 함께 의논하기로 하였다.)

Posted by 전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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