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치 썸네일형 리스트형 버스안 풍경 비가 세차게 내리던 금요일 오후,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버스에 올랐다. 종점까지 가야 했던 난 제일 뒷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내 앞 좌석에 앉은 두 소년이 시끄럽게 떠들어 댔다. 잠시 뒤 한 친구가 내리고 내 바로 앞 소년만이 남게 되자 그제서야 조용해 졌다. 몇 정거장 지나 할머니 한 분이 힘겹게 차에 올랐다. 뒤따라 사람들이 하나 둘씨 차에 오르는 동안 할머니는 안절부절 못하며 앞쪽에 서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내 앞에 있던 소년이 일어섰다. '아까 친구와 하는 얘기로는 내리려면 멀었는데. 벌써 내리나?' 싶어 괜한 궁금함에 소년을 지켜 봤다. 소년은 앞으로 가 할머니를 모셔 오더니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내드렸다. 할머니는 자리에 앉자 마자 보따리에 무언가를 꺼내 소년의 손에 쥐어 주었다. "딸이 사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