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의 교회
창원의 세교회 <오늘의 쉐마>
전점석
2011. 3. 1. 18:23
오늘의 쉐마
아무도 읽지 않는 시인의 시
나눠 먹을 수 없는 굳어버린 빵
눈 내리는 겨울바다를 지키는 갈라진 손의 어부
너희가 그랬다.
그의 말을 읽지 않는 시로 만들었고
그의 몸을 나눌 수 없는 빵으로 만들었으며
그의 존재를 한낮 외딴 바다 어부로 만든 것은
바로 너희였다.
강은 세례수가 넘실대며 흐르는 곳이고
바다는 하늘의 별들을 받아내는 곳이며
산은 이름지어 부를 수 없는 이의 목소리를 들었던 곳이고
사막은 이름지어 부를 수 없는 이를 만났던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 네가 사는 곳은 어떠한가
이곳이 강이냐 바다냐
이곳이 산이냐 사막이냐
너희가 발을 딛고 있는 지금 여기는 도대체 어디냐
정금,
하나,
한
갈라진 세상에서 기쁜 소식 전하기를
하나,
한, 정금
그가 그 분을 아버지로 불렀듯이 그대들도
한,
정금,
하나
있는 그대로 가슴에 새겨질 시이길
결국엔 부서지고 나눠질 빵이길
셋째날 새벽 흐르는 물가에서 다시 만나길
*쉐마 : 들으라, 히브리인들의 교육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