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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에서 배운다

산촌을 살리는 아소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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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인 아소팜랜드에 도착하였다. 꽤 큰 규모의 아소팜랜드는 온갖 놀이시설, 온천, 쇼핑, 숙박시설이 있었다. 관광, 자연학습, 체험까지 가능하도록 해발 550미터의 아소산 중턱에 만들어진 테마파크이다. 숙소시설은 <아소팜 빌리지>라고 부르는데 자그마한 캐빈 430개동이 10만㎡에 펼쳐져 있어서 마치 대초원에 조성된 텐트촌 같았다. 팜랜드 입구에서 이곳까지는 무료순환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우리가 머무를 숙소는 2명이 잘 수 있도록 침대와 화장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모양이 동그랗게 지어져있다. 크기는 2인용부터 6인용까지 다양하였다. 숲속에 만들어진 스머프집같은 돔형 숙소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큐슈의 명물이다. 마치 아기자기한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였다.

뷔페식의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온천에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숙소에는 잠옷처럼 생긴 유카타가 준비되어 있었다. 마치 유도복같은 모양인데 입을 때에는 오른쪽부터 맞은편 안으로 넣으면서 앞섶을 여미는 것이 순서이다. 온천할 때는 반드시 이 옷을 입고 가야한다. 알고보니 유카타 차림으로 밖을 다니는 것은 전혀 예의에 어긋나지 않았다.

방을 나서니까 모든 동이 똑같아 보였다. 그래서 동마다 번호가 붙어져있고 골목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동료와 함께 100여미터를 걸어서 온천으로 갔다. 입구에는 아소건강화산온천이라고 적혀있었으며 요금은 성인 800엔, 어린이 400엔이다. 2시간 이상 온천욕을 했는데도 전혀 지겹지 않았다. 이곳은 아소산의 화산 지반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를 이용하는 시설이다.

꽤넓은 규모이였다. 18종류의 다양한 탕이 있는데 각 탕의 물색깔도 다르다. 성분에 따라서 와인, 허브, 철광석, 맥반석, 아로마 등으로 특색있게 꾸며 놓았다. 모양도 여러 가지였다. 동굴 한방탕과 잠을 잘 수 있는 침탕은 특이하였다. 특별히 이 온천은 동맥경화와 만성피부질환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아소의 외륜산, 광활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노천탕도 굉장히 넓었다. 일본 최대 규모인 2,000평이다.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다. 나오면서 몸무게를 재어보니 1킬로그램이 늘었다. 일본에 와서 제시간에 하루 세끼 식사를 한 것이 도움이 된 모양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박충국선생이 가져온 멸치, 고추장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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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중에는 통영의제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 있었다. 이분들로부터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하는 통영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다. 동피랑 마을만들기와 강안구 친수공간에 대한 이야기, 야마골 보존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은 지역발전을 위한 큰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영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유후인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지역 외부의 대자본이 아니라 철저히 주민이 주인으로 나섰기 때문에 가능하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애초부터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아기자기한 유후인의 자기정체성을 강화한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진단하였다. 모든 소득은 주민 전체를 염두에 둔 것이며 심지어 주민들을 위한 온천시설을 별도로 마련할 정도로 주민 중심이다.

이곳 팜랜드는 경남 부곡과 비슷한 종합위락 휴식시설인데 애초 아소산에서 방목하던 7만명의 목축업자들이 모여서 우유제품과 고기판매에 나서면서 시작되었는데 점차 숙박과 온천을 결합하여 현재의 규모가 되었다. 시설은 굉장히 다양하다. 우리들이 직접 체험하지는 못하였지만 재료를 구입해서 도자기, 종이제품, 과자, 나무목각, 오르골제품, 유리제품 등 6가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공예마을, 드넓은 자연 속에서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건강의 숲, 염소나 소, 원숭이들과 만날 수 있는 동물왕국, 골프장,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치즈공방, 우유공방등 재미있는 놀이,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건강의 숲에는 32개의 건강체험시설을 설치해 놓았는데 마치 다양한 극기코스처럼 꾸며놓았고 별도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규모는 40,000㎡이다. 결국 자구적인 노력이 이런 성과를 이룬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식당에서 사용하는 쌀을 제외한 모든 먹거리 재료는 이곳에서 직접 재배하고 사육한 것이라고 한다. (유)아소건강농원이라는 별도의 회사가 있다. 농약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설명을 들으니까 조금 전 식당에서 먹은 계란과 우유등이 더 신선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팜랜드 안에 있는 식당, 맥주공장, 과자공장 등은 NASA항공우주국이 개발한 위생관리시스템인 HACCP인증을 받을 정도로 건강을 제일 중요한 영업이미지로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