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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YMCA에 있으면서 동네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중교통,자전거,보행권과 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녹색창원21, 친환경 건축과 생태주거단지,투명사회,소비자문제,마을만들기등... 주민의 힘으로 더욱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고자 합니다. 전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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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6일, 유후인을 거쳐서 뱃부로 가는 길목에 있는 아소산에는 날씨가 무지무지하게 좋지 않았다. 산이 가까워지자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심하였다. 일본 최대의 온천단지인 뱃부는 오이타현에 있는데 매년 인구의 100배가 넘는 1천 5백만명의 관광객이 오는 곳이다. 뱃부에 들어서자 시내 전체를 뒤덮고 있는 온천증기로 인하여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부글부글 끓는 냄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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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대에는 1,200여년 전부터 화산활동에 의해 지하 300미터에서 100도씨 전후의 색깔과 모양이 제각각인 증기, 흙탕물, 열탕이 분출하여 주민들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지옥>이라고 불리었다. 이런 불모의 땅을 오히려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낸 일본인들의 생각이 놀라웠다.



 지옥의 종류는 모두 9개인데 우리들은 시간이 없어서 카마도지고쿠(부뚜막지옥)만 볼 수 있었다. 카마도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6개의 연못이 있는데 온도에 따라서 색깔이 달랐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하늘색이고 낮아질수록 주홍색으로 변한다. 도깨비상이 입구에서 관광객을 반기고 있었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서니까 제일 먼저 족탕을 할 수 있는 곳이 나타났다. 오래 전의 종교박해 시절에는 기독교인을 온천에 빠뜨리기도 했단다. 흙탕물이 지글지글 끓고 있는 장면은 정말 신기하였다. 구내매점에서는 한글로 '온천수로 삶은 달걀을 먹으면 3년이 젊어지고 온천수를 직접 마시면 10년이 젊어진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온천수는 마치 조개탕 냄새가 나는 듯하였다. 매점에서 대여섯개의 달걀을 사서 나누어 먹었다. 동료들이 너무 젊어져서 어떻게 하실려고 하느냐고 놀리기도 하였다. 

 


 뱃부 시내에서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바쁘게 움직였다.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오이타현 관광과의 여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오이타 에코리사이클은 공기 좋은 산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소각장도 있었다. 리사이클 플라자는 재활용 공장과 체험관(라이프 플라자) 2동으로 되어 있었다. 체험관 입구에는 휴식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 자그마한 빗물이용시설과 태양광 가로등, 재활용 책상과 의자 등이 놓여져 있고 설명판이 붙어 있었다.

 리사이클공장의 시설용량과 처리과정은 창원시와 비슷하였다. 선별작업장에는 개인별로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었고 파쇄기에는 먼지나지 않도록 물을 뿌리는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어 있었다. 리사이클 플라자에는 홍보관, 교육실, 체험실, 재생용품 전시, 자료실 등이 있었다. 자전거와 가구재생공방이 별도로 있어서 시민들이 직접 고쳐서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재생지, 재생비누에 대한 체험도 할 수 있으며 헝겊을 모아서 카텐, 장바구니 등을 만들 수도 있다. 가끔씩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활용 공개강좌도 실시하고 있다.

 근로자 중에는 시에서 인건비를 지원받는 16명의 뇌성장애인이 있는데 주로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바로 옆 건물은 소각장인데 이곳에서는 쓰레기 소각열로 증기를 발생시켜 고효율 발전설비에 의해 전기를 발전하고 있는데 쓰고 남은 전기는 1㎾당 8엔에 전력회사에 팔고 있었다. 남은 증기는 공장 내의 냉난방, 급탕설비에 쓰고 있었다. 그리고 소각재는 건축용, 보도용 블록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었다. 그 외에도 특이한 것이 많다. 소각에 의해 발생하는 오수는 재처리하여 다시 사용하고 있으며 악취는 소각로 안으로 보내어 열분해에 의해 무취화를 도모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시설은 후생년금과 국민연금 적립금환원 융자시설이라고 한다.

 현재 소각장은 오이타현과 오이타시가 함께 환경위생조합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창원과 마산시에서도 배워야 할 부분이다. 견학을 모두 마치고 버스를 타고 떠날 때 이곳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자기네들 시야에서 우리들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모두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곳을 출발하여 아소산으로 가는 도중 국도변에 있는 휴게소에 들렀다. 그런데 이곳의 시설이 조금 특이하였다. 잠깐 쉬기 위해서 들렀는데 야마나미목장이 직접 운영하는 판매시설과 온천여관이었다. 농장은 자연농법, 유기농법으로 야채를 재배하며 소, 닭, 말을 키우고 있다. 고기와 우유제품을 팔고 있는 매점건물 뒤편에는 넓은 목장이 있는데 승마를 할 수도 있고 작은 연못의 오리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었다. 우리들은 매점에서 저온살균 처리된 우유를 마셨는데 신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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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점석
TAG 벳부, 온천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 우리 일행은 여관 1층 로비에 모였다. 오래된 여관답게 로비에는 낡은 피아노가 있었다. 하천 설문지의 내용에 대하여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밖으로 나가서 하천을 따라서 걸었다. 진주 남강 정도의 꽤 넓은 폭에 물도 많이 흐르고 있었다. 하천에는 길게 계단식 선착장이 조성되어 있고 십여채의 배에는 각각 온천장 이름이 적혀있는 것 같았다. 잔디로 가꾸어놓은 고수부지는 상당히 넓었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까 미니골프장이 조성되어 있고 하안에는 숲이 있는데 새들이 보였다. 비로소 자연형 하천의 모습이었다. 유원지 분위기인 아래쪽과는 전혀 달랐다. 온천단지의 활성화를 위해서 적절히 하천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천지도에는 이곳을 스포츠광장이라고 표시해놓았다.

 지도를 보니까 온천단지 뒤쪽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이 있고 앞쪽에는 筑後川이 흐르는데 온천단지에서 서로 만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하천에 유람선을 띄워놓고 신나게 놀기도 하고 매년 5월에는 불꽃(花火)대회가 열리며 8~9월에는 거봉, 배, 해바라기꽃이 멋있게 피고 10월에는 감축제가 열린다고 하였다. 특히 선착장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것은 카와쿠다리(川下리)라고 하는 전통뱃놀이를 위해서이다. 나룻배를 타고 한가롭게 노래를 들으면서 강을 따라 내려가는 뱃놀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하천살리기 운동을 하는 것 같았다.

 되돌아올 때는 둑길을 올라서서 단지 안으로 걸었다. 동네 분위기는 썰렁하였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몇몇 온천장은 폐업한 것 같았으며 가게에도 손님이 없었다. 그런데 동네 한가운데 자그마한 술집 골목이 있었는데 모두들 간판에 snack이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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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50미터 정도의 좁은 골목에는 10여개의 술집이 양쪽으로 있었는데 술집 내부는 전혀 보이지 않도록 되어 있었다. 입구에 붙은 홍보물에는 2인 이상이 90분을 놀면 1인당 2,500엔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여종업원을 모집하는 곳도 있었다. 집집마다 <폭력추방의 집>이라는 표시판이 모두 붙어 있는 게 특이하였다. 짐작컨대 관광지에서 조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골목에서는 노래소리도 들을 수 없었고 간판에만 불이 켜져 있을 뿐 드나드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조용해서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여관으로 오는 중간에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각종 팜프렛이 비치되어 있었다. 이곳의 20개 여관을 각각 소개하는 팜프렛인데 우리 숙소인 복용장도 있었다. 그런데 종합홍보물에 의하면 여관마다 숙박, 목욕료가 서로 다르다. 시설의 차이가 심한 모양이다. 숙박요금은 4,200~63,000엔, 목욕료는 200~1,050엔의 큰 차이였다. 우리 숙소는 중간수준이었다. 숙박요금은 10,500엔, 목욕료는 500엔이라고 적혀있었다.

 복용장에는 아담한 정원이 있고 뒤편에는 주차장도 있었다. 방은 전통 다다미방이었다.  한때는 꽤 번창했던 것 같다. 팜프렛에는 갤러리, 연회장과 노천탕도 소개되어 있었으나 모두가 옛날 이야기인 것 같다. 방에는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탁자 위에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물은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 그만큼 이 동네는 수질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날의 룸메이트는 경상대학교의 문현식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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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점석
 

이날 저녁숙소는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갈목에 있는 하라쯔루(原鶴)온천단지였다. 후쿠오카현의 유일한 온천단지이다. 이곳은 경남의 부곡온천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20여개의 온천장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묵은 곳은 이름이 福龍莊인데 건물과 시설이 몹시 낡았다. 이 집 뿐만 아니라 동네 전체가 비슷하였다. 동네에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만 있다고 하였다. 우리 숙소에도 모두 할머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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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은 각자 자기 방에서 유카타로 갈아입고 노란 손수건을 들고서 목욕탕으로 갔다. 목욕탕 안에는 별도의 증기탕(사우나) 시설이 없고 가운데에 온탕 하나만 있었다. 너무 심한 것은 샤워기도 고장이 나서 온탕의 물을 퍼서 몸을 씻고 나서야 탕 안으로 들어갔다. 목욕탕은 여관의 2층에 있는데 일반적인 사무실처럼 되어 있어서 보온과 단열을 위한 특별한 시설이 없었다. 창문은 밖이 잘 보이는 투명유리로 되어 있으며 열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가까이 있는 옆집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게 이상하였다. 탈의실도 개인별 옷장은 없고 플라스틱 바구니뿐이었다. 반갑게도 20~30년 전에 보았던 낡은 저울이 있었다. 그런데 고장이 나서 침이 움직이지 않았다. 심지어 화장실이 목욕탕 밖에 있었다. 볼일을 보기 위해서는 신발을 신고 목욕탕 문을 열고 나가서 복도 끝으로 가야했다. 노후시설의 좋은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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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여관 1층 로비에는 하천의 미래에 관한 그림이 인쇄된 포스터가 있는데 하라쯔루의 미래를 위한 하천계획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하천은 이 온천단지를 감싸고 있는 筑後川이었다. 전지크기의 그림에는 8개의 새로운 계획이 지도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예를 들면 선착장 조성, 수변 산책길, 고수부지 조성, 하중도 등을 제시해 놓았으며 이 계획에 대한 여론조사를 위한 설문지와 하라쯔루 온천단지에 대한 별도의 여론조사 설문지가 각각 비치되어 있었다.

 온천 설문지에는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 어느 것이 마음에 드느냐, 20개 여관의 온천물이 각각 다른 것을 알고 있느냐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다. 이 조사는 행정기관이 하는 것이 아니고 여관조합, 진흥회, 온천을 가꾸는 모임 등 세군데에서 합동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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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점석
 

이튿날인 10월 26일, 유후인을 거쳐서 뱃부로 가는 길목에 있는 아소산에는 날씨가 무지무지하게 좋지 않았다. 산이 가까워지자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심하였다. 일본 최대의 온천단지인 뱃부는 오이타현에 있는데 매년 인구의 100배가 넘는 1천 5백만명의 관광객이 오는 곳이다. 뱃부에 들어서자 시내 전체를 뒤덮고 있는 온천증기로 인하여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부글부글 끓는 냄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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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대에는 1,200여년 전부터 화산활동에 의해 지하 300미터에서 100도씨 전후의 색깔과 모양이 제각각인 증기, 흙탕물, 열탕이 분출하여 주민들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지옥>이라고 불리었다. 이런 불모의 땅을 오히려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낸 일본인들의 생각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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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종류는 모두 9개인데 우리들은 시간이 없어서 카마도지고쿠(부뚜막지옥)만 볼 수 있었다. 카마도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6개의 연못이 있는데 온도에 따라서 색깔이 달랐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하늘색이고 낮아질수록 주홍색으로 변한다. 도깨비상이 입구에서 관광객을 반기고 있었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서니까 제일 먼저 족탕을 할 수 있는 곳이 나타났다. 오래 전의 종교박해 시절에는 기독교인을 온천에 빠뜨리기도 했단다. 흙탕물이 지글지글 끓고 있는 장면은 정말 신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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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매점에서는 한글로 '온천수로 삶은 달걀을 먹으면 3년이 젊어지고 온천수를 직접 마시면 10년이 젊어진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온천수는 마치 조개탕 냄새가 나는 듯하였다. 매점에서 대여섯개의 달걀을 사서 나누어 먹었다. 동료들이 너무 젊어져서 어떻게 하실려고 하느냐고 놀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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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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