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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에서 배운다

키타큐슈의 재래시장

 

이번 여행코스 가운데 키타큐슈, 후쿠오카, 구마모토는 22년 전인 1985년에 처음 들렀던 곳이다. 그 당시에 나는 부산YMCA,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1개월간 키타큐슈YMCA에서 연수하면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다.

이번에 나는 여행가방을 꾸리면서 그당시 작성했던 연수보고서와 명함 3장을 낡은 서류박스에서 찾았다. 도트 프린트기로 출력된 보고서를 읽으면서 옛날 생각을 하였고 두세분의 안부가 궁금하였다. 방문단 일행 중에 밀양의 설은정 간사가 일본어를 잘 하였다. 나는 20여년 전의 명함을 건네면서 연락해주기를 부탁했다. 일본에 도착한 첫날부터 우라하시와 이정출선생에게 전화했으나 번호가 바뀌어서 연락이 되지 않았다. 두 분은 22년 전에 YMCA자원봉사자로서 무궁화회를 조직하고 부산YMCA와의 교류에 앞장서고 있었다. 이정출선생은 통역자로써의 역할과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어선생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고 우라하시선생은 그의 가족 모두가 YMCA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교사이면서 YMCA 소년축구단 코치로 봉사하고 있었다.

나는 이분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종훈사무처장(녹색경남21)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였다. 창원에 있는 유현석간사에게 전화를 해서 이준호선생을 통해 두분의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문자메세지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부산YMCA 고교Y 출신인 이준호선생은 현재 여행박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두분과는 각별한 사이이기 때문에 당연히 연락처를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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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큐슈 시내에 들어선 우리는 고가도로 밑의 유료주차장에 버스를 세워놓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시장 안으로 걸어갔다. 시장은 양쪽 건물을 이어주기 위해서 반투명한 지붕을 씌워놓았다. 흔히 아케이드라고 부르는 것이다. 쇼핑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도 대형할인점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하여 빈사상태에 빠진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곳이 많다. 정부에서 국고지원도 하고 있다. 함평군은 재래시장 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06년도 공간문화대상을 받았다.

재래시장은 일본에서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양쪽 가게들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예쁜 간판도 많이 보였다. 중간 쯤까지 걸어가서 오른 쪽 골목으로 들어서니까 赤提炊라는 이름의 일본전통식당이 있었다. 2층 목조가옥인데 정면에서 보니까 지붕이 뾰족하고 처마가 땅까지 내려와 있는 특이한 모양이었다 건물 전면에 빨간등이 여러 개 달려 있었다. 우리들은 2층 다다미 방에서 예쁜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