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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에서 배운다

변덕스런 아소산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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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인 10월 27일이다. 아침식사를 바쁘게 끝낸 우리는 일찌감치 20분 거리의 국립공원 아소산 정상으로 출발하였다. 지금도 용암을 내뿜고 있는 아소산은 세계 최대의 칼데라로 이루어진 활화산이다. 전체적으로는 내륜과 외륜으로 구분되며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군데군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쌀이 모여서 산이 되었다는 곳도 있고 가을 추수의 신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는데 마치 제주도의 오름과 비슷하게 보였다.

끝없이 펼쳐지는 갈대밭과 초원에는 소와 말이 자유롭게 거닐고 있었으며 도로에는 우마주의라는 푯말이 눈에 띄었다. 1년에 한번씩 갈대를 태우는 축제도 열린다. 한참을 오르다가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 나무가 한그루도 보이지 않았다. 고원지대의 식생분포가 확연하게 구분되고 있었다. 우리는 넓은 주차장에서 잠깐 멈추었다. 버스에서 내리니까 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주차장에는 우리 일행뿐이었다. 모두들 건너편에 있는 화장실로 향하였다. 이곳 화장실은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외벽 타일색깔도 주변 갈대와 어울리는 색으로 되어 있었다. 알고보니 구마모토의 아트폴리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어진 유명한 건축물이었다. 본래 계획은 분화구를 볼려는 것이었다. 계속 휘몰아치는 바람과 자욱한 안개 때문에 결국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서 내려왔다. 한라산처럼 아소산의 날씨도 변덕스러웠다. 조금 내려오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씨가 맑았다. 고속도로를 달려서 구마모토 시내로 들어왔다. 고속도로에서는 오토바이도 자유롭게 달리고 있었다. 가끔 우리나라의 오토바이 마니아들이 이곳에 와서 신나게 달리기를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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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구마모토에서는 일본에서도 유일하게 말고기를 먹을 수 있다. 시내에서 선전간판도 볼 수 있고 관광홍보물에도 나와 있다. 유래는 꽤 오래되었는데 임진왜란때 우리나라에서 침략전쟁을 하다가 울산전투에서 고립되어 무척 고생을 하였는데 살아남기 위해 말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바사시라 불리우는 육회는 구마모토에서 가장 인기있는 고기요리이다. 기름기가 낀 말고기를 생강과 마늘을 갈아넣은 간장에 찍어 먹는데 콜레스테롤이 낮고 미용에도 좋다고 선전하고 있다.

시내를 가로질러 곧바로 축성 40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있는 구마모토성으로 갔다. 일본 3대 성인 구마모토성은 축성법도 독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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