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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동네

구원과 용서, 사랑과 헌신의 대서사시인 레미제라블

레미제라블은 프랑스문학의 거봉인 빅토르 위고가 1862년 발표한 작품. 혁명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19세기 프랑스 민중들의 빈곤한 삶과 권력의 횡포, 이에 맞서는 젊은 이들의 희생 그리고 장발장의 헌신과 사랑, 용서의 삶이 담겨있다. 이 뮤지컬 영화에서 등장하는 몇가지 대사를 음미하면서 감동을 고유하고자 함.(이 내용은 가톨릭신문 2013.1.27 신앙의 눈으로 보는 레미제라블을 축약한 내용임.)

 

 

1. "기억하게 형제여, 높디 높으신 분의 뜻에 따라 은식기로서 새 사람이 되게나. 하느님께서 자네를 어둠에서 구했으니, 자네 영혼을 그분께 맡기게나."

: 미리엘 주교가 은접시를 훔친 장발장을 경찰로부터 구해준 후 은촛대를 건네며 당부한 장면에서 이야기한 대사. 여기서 은촛대는 장발장이 앞으로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코드로 작용한다.

 

 

2. "내 인생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었지.....사슬에 묶어 죽게 내버려 뒀어. 빵 한덩이 훔친 죄로. 하지만 주교의 말이 내 영혼을 어루만지고 사랑을 가르치는건 어째서일까. 내게도 영혼이 있댔어. 그가 어떻게 알지. 어떻게 해야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 장발장은 은촛대를 내놓으며 관용을 베푼 미리엘 주교의 사랑에 혼란을 느끼는 가운데 십자가 앞에서 타락해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마주한다. "예리한 칼처럼 수치심이 나를 찌른다."는 말로 당황스럽고 부끄러운 심정을 눈물로 토로하는 부분이다.

 

3. "떠나게. 자넨 자유야. 조건은 없어. 흥정할 생각도 없네. 자네를 원망하지 않아. 자네는 자네 임무를 다했을 뿐, 그뿐이니까."

: 평생 자신을 뒤쫓아 왔던 자베를 경감을 처형하지 않고 풀어주며 장발장이 남긴 대사이다.

 

4. "영원한 사랑을 기억해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임을....어둠은 결국 끝나고 태양이 밝아오리니....그대가 염원하는 세상이 바리게이트 너머에 있네.....내일은 오리라."

: 자신이 헌신을 다해 양육한 양녀 코제트와 그의 남편 마리우스 곁에서 생을 마감하는 장발장을 미리엘 주교와 판틴이 천상으로 인도하는 마지막 장면의 대사이다. 그리고 혁명을 위해 죽어갔던 젊은이들과 장발장, 판틴 등이 모두 함께 합창을 하는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