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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에너지

지구위기에 대응하는 국제회의를 보면서


 

지난 4월 25일부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에 참석하면서 나는 우리 지역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포르투칼 알마다시가 발표한 구 도심지의 재생사업을 들으면서 진해구 중안로타리 주변지역을 생각하였다. 브라질 상파울로의 통학로 안전을 위한 사례발표를 들으면서 용호동 시립도서관 주변의 통학로를 생각하였다. 지난 해 10월 25일에 열린 세계지식 컨퍼런스에도 참석했었는데 타이페이 문화기반 전략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과 역사거리 보존의 성공사례를 들으면서 나는 마산 중앙동의 삼광청주공장 철거문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콜럼비아의 급행버스시스템에 관한 발표를 들으면서는 창원시가 계획중인 도시철도를 생각하였다. 에코시티 빌더의 리차드 레지스터 대표가 생태건축에 관한 발표를 할 때에는 조만간 우리 지역에서도 친환경 건축물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였다.

 우리 지역에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것은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특히 며칠 간 머물면서 지구가 당면한 위기를 걱정하고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지역이 국제 사회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경상남도는 이미 람사르 협약과 사막화방지 협약 당사국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으며 최근에는 생물다양성 협약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만간 지구를 살리기 위한 UN 3대 협약 총회를 모두 유치하는 큰 공로를 세우게 될 것 같다. 창원시는 아직까지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의 임원은 아니지만 상당히 신뢰받고 있다. 지난 해에 창립한 생태교통연맹의 의장 도시이고 IAEC(국제교육도시연합)의 상임이사 도시로서 책임이 막중하다.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이와 같은 큰 국제행사를 지역에 유치하는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인데 한걸음 나아가서 국제 무대에서 우리 지역의 우수한 정책 사례를 발표하는 것은 더더욱 자랑스런 일이다. 공공자전거 누비자의 추진실태, 따르릉 지구수비대와 함께하는 기후변화대응 교육센터, 마산만의 생태복원을 위한 민관협력 활동등을 발표할 때는 힘찬 박수를 보냈다. 비록 발표는 한 사람이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예산도 많이 필요하고 행정력도 엄청 투입된다. 특히 국제기구의 임원이 되면 회비도 많이 내야 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우리 지역을 찾아온 외국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하루하루가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 담당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엄청 고생이다. 도시별로 담당자를 정해서 체재기간 동안에 불편함이 없도록 밀착 수행을 하기도 한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최선의 성의를 기울인다.

 그리고 행사 평가에 있어서는 참가자의 숫자와 의전의 매끄러운 진행도 대단히 중요하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알맹이이다. 잘못하면 외화내빈이 될 수도 있다. 지역발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회성 행사에 머무를 수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조건이 다르지만 해결하고자 하는 당면과제는 같기 때문에 행사에 참가하는 도시들끼리의 발표와 토론은 활발하다. 물론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 발표만 하고는 사라지는 얌체도 있긴 하지만 행사의 전체적인 진행과 토론 결과는 항상 일보전진을 위한 내용으로 정리된다. 며칠간 진행된 행사를 마무리할 때에는 어김없이 각 도시의 대표자들이 모이는 공식회의에서 선언문을 채택한다. 왜냐하면 다음회의 때까지 각 도시가 실천할 구체적인 과제를 대내외적으로 공포하기 위해서이다. 람사르 총회 창원선언문에서는 논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국제교육도시연합 총회 창원선언문에서는 도시 전체를 교육시스템으로 재구성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제부터는 이 선언문의 내용이 우리 지역을 되돌아보는 거울이 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에 우리 모두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가 분명해졌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과제가 생긴 것이다.